EBS 세계테마기행

경쟁 프로그램인 KBS의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비슷하지만,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따로 전문 성우나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을 넣는 것이 아닌 해당 여행자가 직접 내레이션을 넣는다는 것. 그리고 이 여행자는 여행지마다 전부 다른 사람이 나오는데, 교육 방송답게 주로 해당 지역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거나 해당 지역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는 대학 교수를 위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교수가 아닌 경우 통역사, 번역가, 여행작가, 사진가, 음악가, 문인 (文人) 등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해당 지역의 배경보다도 감상이 주가 되어야 할 휴양지의 경우 방송인, 배우 등 연예계 쪽 유명인을 섭외하기도 한다. 특정 지역의 경우 섭외가 힘든지, 아예 그냥 일반인이라 볼 수 있는 대사관 직원이나 한국어를 전공하는 해당 국가 출신의 대학원생이 출연한 경우도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일반인을 시청자 큐레이터로 선정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영상과 설명이 따로 논다는 비판이 존재하는데, 세계테마기행은 직접 여행을 한 사람이 내레이션을 넣어 보다 솔직한 소감을 들을 수 있으며 여행지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타 프로그램에 비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잘 짚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진행자의 전공 및 관심 분야가 아닐 경우 대충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여행자에 성향에 따라 부정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짚어주는 경우도 존재한다.
다만, 각 회차별로 호스트에 따라 에피소드의 재미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어지간한 아나운서 뺨치게 말을 시원시원하게 잘 하는 호스트가 있는 반면, 말솜씨나 발성이 영 좋지 못한 호스트가 나올 때도 있다. 게다가 말솜씨와 별개로, 발음도 안 좋고 유머 감각도 별로인 샌님 스타일의 교수님이지만 관광객이 찾아가지 않는 곳으로 가 현지인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실제 생활도 체험해보는 호스트가 있는 반면, 멀끔하게 생기고 나레이션도 잘하는데 정작 찾아가는 곳은 한국 관광객이 패키지로 허구헌날 마르고 닳도록 찾아갔던 유명관광지 뿐인 호스트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유명 관광지 위주로 돌아다니는 경우라도 대체로 현지어가 가능하거나 해당 지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호스트가 대부분이므로, 다른 여행 정보 프로그램에 비해 자연스럽고 솔직한 체험이 이루어지긴 한다.
어쨌든 해당 회차의 호스트에 따라 내용이나 재미가 오락가락하는 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경쟁 프로그램인 KBS의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이미 많은 사람들한테 잘 알려지거나 경치가 수려한 관광지를 많이 소개하는 반면에 세계테마기행은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나 지역 원주민들의 고유하고 특이한 생활 풍습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 애초에 세계테마기행의 프로그램 컨셉 자체가 여행 정보 프로그램이 아니라 현지 체험기이기 때문이다. 아예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설명에 단순한 여행 정보 프로그램에서 벗어난 살아있는 체험기라는 표제가 걸려있다. 이게 바로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인 것. 게다가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50분짜리 한편으로 그 지역을 소개하는 반면 세계테마기행은 약 35분씩 5편으로 총 170분 정도를 방영하니 훨씬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분량이다. 때문에 다른 여행 프로그램이 필수적으로 소개할 만한 소재도 오히려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각 에피소드의 호스트의 전공 및 관심 분야에 따라 주제나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긴한데, 어쨌든 설령 유명 관광지 위주로 돌게 되더라도 틈틈이 호스트가 직접 현지 체험을 해보는 내용은 꼭 포함시킨다.